2011년 10월 26일 수요일

MUJI의 비전







생활 브랜드 MUJI의 비전은 world rational value이다. 세계적인 레벨의 합리성, 궁극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브랜드이다. 그 합리성이라는 것은 기획에서 부터 제조와 유통 및 마케팅에 있어서 과잉된 부분을 덜어내는 것에서 시작한다. 기업 입장에서 프로세스가 압축되면서 비용이 축소되며 소비자 또한 이 브랜드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

MUJI의 총괄 디렉터인 Hara Kenya는 또한 단순함을 추구한다. 포드가 컨베이어 벨트를 생산에 도입한 이래 제품은 이미 수요의 수준을 넘어섰다. 자연스럽게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이 기업 입장에서 경쟁력의 동인이 되었다. 이러한 전례의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무분별하게 다른 디자인과 다른 기능의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소비자가 필요해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필요에 의해서 제품이 기획되고 판매된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흐름은 일찍히 발터 벤야민이 <아케이드 프로젝트>에서 지적한 바가 있다. 문학가 혹은 시인으로 분류되는 보들레르도 그의 대표작 <악의 꽃>에서 자본주의 속성 중 하나로 유행과 패션 소비를 꼽으며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상품은 소비자의 욕망을 낳으며 욕망은 제한이 없고 따라서 소비는 계속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과연 필요한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상기의 문제인식에서 발생한 것이 MUJI라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MUJI는 자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브랜드에 불과하지만, 자본주의라는 세계와 싸우고 있는 브랜드이다. 생활 미의식의 파괴, 차별화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낭비되는 자재 그리고 그로 인한 환경 파괴들, 어린이 노동의 문제 들 등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브랜드 차원에서 해결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